칼럼

한-러 가스관 사업과 신냉전

작성일 : 2008-09-30 21:56조회 : 1,865

우리나라와 러시아가 118조원을 들여 가스관을 부설하고 시베리아의 천연가스를 들여 오기로 합의했다고 합니다. 한반도 대운하 만큼 사업성이 있는지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최근에 읽은 에드워드 루카스(Edward Lucas)의 '신냉전 : 푸틴의 러시아와 서방에 대한 위협'(New Cold War : Putin's Russia and the Threat to the West)이란 책이 생각납니다.

금년 초에 나온 책으로, 푸틴이 석유와 천연가스를 무기로 삼아 유럽을 위협하고 지배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발틱 3국 등 구 소비에트 연방권 국가는 물론이고, 핀란드 등 서유럽 국가들도 러시아의 천연가스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어서 대단히 취약하다는 것입니다. 핀란드의 경우는 의존도가 100%라고 합니다. 전 유럽이 러시아의 가스에 포로가 되어 있는 셈입니다. 그리고 지난번 그루지아 사태에서 보듯이 이제 러시아는 군사력을 동원해서 자신의 패권에 대한 도전을 제압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신냉전은 이미 시작됐고, 서방은 매우 취약하다는 것입니다.

러시아와 북한이라는, 도저히 신뢰하기 어려운 나라를 거치는 가스관에 천문학적 돈을 퍼붓고, 러시아의 가스에 스스로 예속되는 것이 과연 현명할까요 ? 국내에서 인기가 없어서 대외적 업적을 세울 필요도 있겠지만, '신냉전'이란 말을 들어 본 적이나 있는지, 그것이 궁금합니다.

Book World 48번에 에드워드 루카스의 '신냉전'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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