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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듀크 대학, 듀크 에너지
작성일 : 2022-05-16 21:24조회 : 68


듀크 대학, 듀크 에너지


미국에선 자기 대학 이름이나 로고가 있는 셔츠나 재킷을 입고 다니는 학생들을 흔히 보게 된다. 대체로 좋은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이 자기 대학명이나 로고가 있는 옷을 많이 입는다. 대학 로고가 들어간 옷은 그 가격이 두 배가 되며, 차액은 디자인권이 있는 대학의 짭짤한 수입이 된다. 따라서 등록금이 비싼 명문 대학은 이 같은 라이선스 수입이 평범한 대학보다 훨씬 많다. 대학 이름이 길기 마련인 주립대학보다 Yale, Duke처럼 이름이 짧은 사립대학 옷이 눈에 확 띄게 된다. 듀크 대학 학생들도 DUKE라는 큰 글자를 크게 새긴 티셔츠 등 로고 옷을 즐겨 입는다.

노스캐롤라이나 더럼에 있는 듀크 대학의 뿌리는 남북전쟁 후에 생긴 트리니티 대학이다. 더럼에서 태어나서 19세기 말에 담배 왕국을 건설해서 거부(巨富)가 된 제임스 듀크(James Buchanan Duke 1856~1925)가 죽음을 앞두고 4천만 달러(현재 가격으로 8억 달러 해당)를 트리니티 대학에 기부하자 대학은 명칭을 듀크 대학(Duke University)으로 바꾸었다. 제임스 듀크는 듀크 대학 등 몇몇 대학과 교회에도 오늘날 12억 달러에 해당하는 돈을 추가로 기부하고 사망했다. 제임스 듀크는 아버지가 운영하던 담배공장을 확장하고 다른 담배회사를 합병해서 아메리칸 토바코라는 회사를 만들었는데, 전성기에는 미국 담배 시장의 90%를 장악했었다. 독과점의 폐해가 심해지자 미국 법무부는 아메리칸 토바코에 대해서도 반독점소송을 제기해서 이 회사는 20세기 초에 여러 개 회사로 분할됐다.

제임스 듀크는 담배공장에 공급할 전력을 생산하기 위한 듀크 전력회사(Duke Power)를 세웠다. 그 후 듀크 에너지(Duke Energy)로 명칭을 바꾼 이 회사는 오늘날 노스캐롤라이나는 물론이고 오하이오에서 플로리다에 이르는 동남부 지역에 전기를 공급하는 거대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듀크 에너지는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화력, 수력, 원전 등 많은 발전소를 갖고 있다. 듀크 에너지는 환경법을 공부하면 자주 접하게 되는 회사이기도 하다. 환경법규 위반으로 환경보호처와 주 정부, 그리고 주민들이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건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최근에 듀크 에너지는 연방정부와 15년간에 걸친 소송 끝에 오염물질 저감에 대해 합의했다. (대학에서 환경법을 공부하면 대체로 이런 회사를 대리하게 된다.)

제임스 듀크는 상대방 회사를 무너트리는 경영으로 거대한 담배 독점기업을 세우고 전력회사를 세워서 오늘날 듀크 에너지라는 초대형 에너지 회사의 토대를 세웠다. 하지만 그가 세운 담배회사와 전력회사는 담배가 건강에 나쁘다는 연구결과를 부정하고 환경규제와 싸워온 전력(前歷)이 있다. 그럼에도 그가 남긴 거대한 부(富)는 오늘날 듀크라는 명문 대학의 초석이 되었다. 듀크 로스쿨을 나온 닉슨은 그가 이룩한 많은 업적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이 좋지 않아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음을 생각하면, 사람은 끝을 아름답고 깨끗하게 맺어야 함을 새삼 느끼게 된다.

- 사진 : 듀크 대학 채플 앞에 있는 제임스 듀크 동상. 왼손에 시가를 들고 있다. 닉슨이 공부했던 로스쿨 건물과 가까운 거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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