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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부시 가문의 반려견
작성일 : 2022-11-14 09:59조회 : 686
부시 가문의 반려견
반려견을 어떻게 대하는가를 보면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알 수 있다. 가장 고약한 모습은 이른바 유명인사가 개를 사랑하는 것처럼 자기를 홍보하더니 결국에는 귀찮다고 포기해 버리는 것이다.
반려견을 특히 사랑했던 미국 대통령으론 존 F. 케네디와 조지 H. W. 부시를 들 수 있다. 두 사람 모두 부유하고 형제 자매가 많은 가정에 태어났으며 명문대학을 졸업했고 2차 대전에 해군 장교로 참전했다.
조지 H. W. 부시의 반려견 밀리(Millie)는 가장 유명한 ‘First Dog'이다. 베스트셀러를 펴낸 ‘저자’이니 말이다. 스패니얼 종(種)인 밀리는 부시가 부통령일 시절에 부시 가족에 입양되어 부통령 관저와 메인 주 케네벙크코트에 있는 부시 가족의 저택을 오고 가면서 자랐다. 부시가 대통령이 되자 백악관으로 들어온 밀리는 어느 농장주 성견을 만나 임신을 하고 1989년 3월에 여섯 아이를 출산했다. 백악관에서 태어난 꼬마들은 뉴스에 크게 보도됐다.
부시 대통령의 부인 바버라 여사는 밀리의 눈으로 본 백악관 생활을 그린 어린아이들 책 <Millie's Book>을 1990년에 펴냈는데, 베스트셀러가 됐다. 바버라 여사는 책을 ‘As Dictated to Barbara Bush', 즉 밀리가 말하는 대로 자기가 썼다고 부제를 달아서 밀리는 저자가 되고 말았다. 부시가 재선에 실패하자 밀리는 백악관을 나와서 케네벙크코트 저택에서 살았고, 1997년 5월 12살 나이로 사망했다.
밀리의 아이들 중 부시 부부가 키운 레인저(Ranger)는 네 살 때 암으로 죽었다. 아들인 조지 W. 부시는 그 중 한 아이를 맡아서 이름을 텍사스 레인저 야구선수 이름과 비슷하게 Spot Fetcher(스팟)라고 지었는데, 조지 W. 부시가 텍사스 주지사가 되자 주지사 관저에 살았고 부시가 대통령이 되자 자기가 태어난 백악관으로 'First Dog'이 되어 금의환향(錦衣還鄕)했다. 스팟은 2004년 2월 15세 생일을 앞두고 사망했다. 부시는 스팟 외에도 검은색 스코티시 테리어 종(種) 바니(Barney)를 키웠고 스팟이 죽자 역시 스코티시 테리어 종인 미스 비즐리(Miss Beazley)를 입양해서 키웠다. 바니와 비즐리는 각각 13년과 10년을 살고 세상을 떴다.
사진 (1) 조지 H. W. 부시, 밀리, 그리고 꼬마들.
사진 (2) <밀리의 북> 1990년 4월 출간.
사진 (3) 조지 W. 부시 부부, 스팟, 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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