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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낸시 레이건을 키운 로열 데이비스
작성일 : 2022-11-17 18:46조회 : 700
낸시 레이건을 키운 로열 데이비스
낸시 레이건 (Nancy Davis Reagan 1921~2016) 여사가 레이건이 사망한 후 전직 대통령 배우자 연금을 사양했다는 사실이 많은 공감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낸시 여사의 결혼 전 이름은 낸시 데이비스였는데, 데이비스는 양부(Step Father), 즉 자신을 입양하여준 아버지의 성이다. 사진은 낸시 여사가 20대인 1940년대에 아버지 로열 데이비스(Loyal Davis 1896~1982), 그리고 어머니 이디스(Edith Luckett Davis 1888~1987)와 함께 찍은 사진이다.
일리노이의 작은 마을에서 철도공의 아들로 태어난 로열 데이비스는 공부를 잘해서 노스웨스턴 대학 의대를 수석으로 졸업했다. 신경외과를 전공한 그는 모교 교수가 되었고 36세에 외과 학과장이 되어서 1963년에 은퇴할 때까지 미국 외과학회장 등을 역임하는 등 뇌수술의 최고 권위자로 명성이 높았다. 로열 데이비스는 간호사와의 첫 결혼에서 아들 리차드를 낳았으나 곧 이혼했다. 아들 리차드는 어머니가 암으로 사망하자 열두살 때인 1939년부터는 아버지와 살았다.
첫 부인과 이혼한 로열 데이비스는 1929년에 자기보다 나이가 거의 10살 많지만 매력적인 연극배우 이디스와 결혼했다. 이디스 역시 첫 번 째 결혼 후 곧 이혼한 후에 딸 낸시를 데리고 혼자 살고 있었다. 낸시는 8살 때 비로소 신경외과 의사인 새 아버지와 함께 안정된 생활을 하게 됐다. 낸시는 새 아버지를 좋아했고 데이비스 역시 낸시를 사랑했다. 낸시는 친아버지 성(姓)을 버리고 새 아버지 성으로 바꾸는 입양 절차를 마쳤다. 로열 데이비스는 낸시를 학비가 비싼 사립고교와 명문 여자대학 스미스 칼리지에 보냈다. 대학에서 드라마를 전공한 낸시는 어머니처럼 배우를 하기 위해 할리우드로 갔는데, 거기서 영화배우 조합 대표이던 레이건을 만나 1952년에 결혼하게 된다.
로열 데이비스와 그의 첫 부인 사이에서 태어난 리차드 데이비스(Richard Davis 1926~2021)는 아버지가 재혼함에 따라 낸시의 동생이 됐다. 리차드 데이비스는 프린스턴 대학과 노스웨스턴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아버지를 따라 신경외과를 전공했으며, 펜실베이니아 대학 의대 교수로 30 여년간 재직하면서 의술을 떨쳤다. 리차드 데이비스는 해군 장교로 한국전쟁에 참전하기도 했다. 로열 데이비스는 아들과 딸을 잘 키우고 좋은 대학에 보낸 훌륭한 아버지였다.
레이건 대통령의 부모는 1941년과 1962년에 각각 사망했기 때문에 레이건이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되는 것도 보지 못했다. 따라서 레이건은 장인과 장모, 그리고 처남인 리차드와 가깝게 지냈다. 레이건은 수십 년 동안 장모의 생일이면 “자신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게 만들어 주어서 감사하다”는 메모와 함께 꽃을 보냈다고 한다. 레이건의 장인과 장모는 레이건이 대통령을 지낼 때 사망했고, 레이건은 장례식에 모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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