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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키신저, 99세에 책을 내다

작성일 : 2022-12-08 20:21조회 : 620

헨리 키신저, 99세에 책을 내다

국회 임기를 끝내고 한가한 생활을 한지도 3년이 되어 가고 있다. 그동안 신문에 기고하는 일 외에도 이따금 방송에도 나갔으나 지난 대선이 예고했던 대로 정국이 흘러가고 있어서 방송 출연은 이제 고사하고 있다. 따라서 그 동안 읽지 못한 책, 새로 도착하는 책을 읽는 것이 주요 일과이다.

의학적 관점에서 사람이 몇 살이 될 때까지 책을 펴낼 수 있는지 알 수 없는데, 내년 5월이 되면 100세가 되는 헨리 키신저(1923년 5월 23일생)가 지난 4월에 <Leadership>이란 책을 냈다. 그런가 하면 내년 1월에 <The Meaning of History : Reflection of Spengler, Toynbee and Kant>의 출간이 예고되어 있다. 100세를 기념해서 펴내는 이 책은 키신저가 독일 태생이며 유럽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했음을 다시 일깨워 준다.

키신저는 국무장관을 그만 두고 난 후 백악관 시절의 기록과 세계정세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기록한 회고록을 세권으로 순차적으로 펴냈다. 이것은 그 시대의 기록이기도 해서 사료로서의 가치도 높다. 키신저는 90세가 되는 시점부터 책을 더 많이 냈다. <On China>(2012년), <World Restored 1812~22>(2013년), <The World Order>(2014년)를 연이어 냈으니 말이다. 그리고 몇 년 동안 쉬고 나서 지난 봄에 <Leadership>을 냈다. <Leadership>은 콘라드 아데나워, 샤를 드골, 리차드 닉슨, 안와르 사다트, 리콴유, 그리고 마가릿 대처의 리더쉽에 관한 책이다.

키신저가 펴낸 책은 국제관계에 대한 것이라서 나의 관심사에서는 조금 벗어나는 것이고, 무엇보다 80세를 넘겨서 펴낸 책은 그의 보좌진이 주로 작업을 했을 것으로 보여서 구태여 읽을 필요를 못 느꼈다. 하지만 <Leadership>은 아데나워, 드골 등 20세기 후반기 세계를 움직였던 거인들에 대한 키신저의 생각을 담은 책이라서 아마존에서 도착하는 대로 읽어 보려고 한다. 탁월한 보좌진이 기초 작업을 한다고 해도 100세 나이에 이런 책을 내다니 참으로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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