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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스톡 1969

작성일 : 2023-08-28 21:42조회 : 373

우드스톡 1969

새만금 잼버리는 여러 가지 문제가 많았지만 화장실 준비가 태부족했다는 점은 특히 어처구니가 없었다. 그래서 문득 1969년 8월 우드스톡 페스티벌에선 화장실 같은 문제를 어떻게 처리했는지 궁금해져서 찾아보았더니 그런 이야기는 나오지도 않았다. 당연히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모양이다. 주최측은 5만 명 정도 참가할 줄 알았는데, 피크였던 8월 16~17일에는 40만 명이 밤낮으로 머물었다는데, 정말 상상을 초월한다.

우드스톡 페스티벌이 뉴욕 북부 마을에서 열린 때는 1969년 8월 15~18일로, 나는 고등학교 3학년이었다. 당시 우리나라 라디오 DJ들은 우드스톡 소식을 신나게 전해 주었다. 인기 절정이었던 CCR(Credence Clearwater Revival)을 위시해서 재니스 조플린, 조앤 바에즈, 지미 헨드릭스, 제퍼슨 에어플레인 등이 나온 이 페스티벌은 반전(反戰) 반(反)체제 운동이 팽배했던 격동의 1960년대를 상징했다. 심야에 공연한 CCR은 무언가 무대 음향에 문제가 있어서 우드스톡 공연을 그 후 배포하지 않았다. 반면에 17일 아침에 공연을 한 제퍼슨 에어플레인(Jefferson Airplane)은 리드 싱거인 그레이스 슬릭(Grace Slick)이 'Somebody to Love'와 ‘White Rabbit'을 열정적으로 불러서 그 음악 영상은 유튜브로 지금도 인기가 높다.

우드스톡 페스티벌이 혹시 반전 시위로 발전할까봐 당시 뉴욕 주지사 넬슨 록펠러는 주 방위군을 동원할 생각도 했었다고 하나 모든 행사는 평화롭게 진행됐다. 길이 막혀서 몇몇 출연자들이 올 수가 없게 되자 인근의 미 공군 기지에서 헬기로 출연자들을 공연무대로 실어 날랐는데, 조앤 바에즈도 헬기로 무대에 도착했다.

우드스톡 페스티벌에는 징집영장을 받아들고 베트남 갈 마음의 준비를 한 젊은이도 있었겠고, 북쪽 국경 넘어 캐나다로 가서 병역을 기피할 생각을 한 젊은이도 있었을 것이다. 그들은 전쟁이 아닌 평화와 사랑을 요구했지만 베트남 전쟁 종식을 위해선 4년이란 시간이 더 필요했다. 당시 캐나다 총리는 피에르 트뤼도로, 지금 캐나다 총리의 아버지인데, 캐나다의 자유당 정권은 병역을 기피한 미국 젊은이들을 기꺼이 받아들여서 토론토에는 이들이 모여사는 동네가 있었다고 합니다.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 검프의 여자 친구가 우드스톡을 간 장면이 잠시 나온다. 우드스톡에서 열정적으로 노래를 부른 그레이스 슬릭은 29세였고 나는 17세였으니, 세월이 많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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