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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디 형제, 조셉 2세와 존

작성일 : 2023-10-30 10:04조회 : 482

케네디 형제, 조셉 2세와 존

조셉 케네디의 첫째는 조셉 2세(Joseph P. Kennedy, Jr. 1915~1944. 8. 12)이고 둘째가 존 F. 케네디(John. F. Kennedy 1917~1963. 11. 22)이다. 큰 아들 조셉 2세는 건강했으나 두 살 아래인 케네디는 태어날 때부터 병약했다. 케네디는 두 살 때부터 병원에 오랫동안 입원하는 등 부모와 떨어진 시간이 길었다. 온갖 질병에 시달린 케네디는 고등학교 시절도 결석이 많았고 아프지 않은 날이 드물 정도였다. 케네디는 자기가 약하다는 사실을 부끄러워하고 고통을 참으면서 체력을 키웠다. 보통 가정이었으면 케네디는 어릴 적에 죽었을 것이나 의사들의 돌봄과 잦은 입원으로 살 수 있었다. 케네디는 병원에 있으면서 책을 많이 읽었다. 형인 조셉 2세는 건강하고 운동을 잘 했다. 어머니의 사랑을 받아보지 못한 케네디는 아버지로부터 인정받기 위해 강해지려고 노력했다. 케네디가 선탠을 좋아하고 샤워를 하루에 여러 번하며 여자들을 쫓아다니게 된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고 보기도 한다.

형제는 모두 하버드를 다녔다. 케네디는 하버드 재학 중 유럽을 여행하고 'Why England Slept'란 책을 펴냈다. 케네디는 히틀러에 대해 유화적인 부친과는 생각이 달랐다. 형제는 모두 로스쿨을 다니려 했으나 2차 대전이 발발했다. 조셉 2세는 해군에 입대해서 항공장교가 돼서 유럽에서 폭격기 조종사로 참전했다. 허리가 안 좋은 케네디는 부친의 도움으로 해군 장교로 임관해서 워싱턴에 있는 해군 정보국에 발령을 받았다. 해군 정보국에서 일하면서 케네디는 덴마크 출신으로 미인대회 우승자인 칼럼니스트 잉가 아르바드(Inga Arvad 1913~1973)와 깊은 관계를 가졌다. 그녀는 괴벨스의 초청으로 히틀러를 만나서 인터뷰한 적이 있어서 FBI는 그녀를 간첩으로 의심하고 추적·관리하고 있었다.

유력한 집안의 해군 정보장교가 히틀러를 만난 여자와 내연관계를 맺고 있었으니 FBI는 케네디를 감시하게 됐다. 조셉 케네디는 이를 알고 케네디를 사우캐롤라이나에 있는 해군 부대로 발령을 받도록 했다. 그럼에도 두 사람은 관계를 이어가다가 중위로 진급한 케네디가 경비정(Patrol Boat : PB) 훈련을 받게 되자 두 사람 관계는 끊어졌다. FBI 국장 에드가 후버는 이때부터 케네디 파일을 만들어서 케네디의 모든 것을 관리하기 시작했다.

PB 정장이 된 케네디는 솔로몬 군도의 기지로 발령을 받았다. 1943년 8월 1일, 부근에 일본 구축함 전대가 지나가는 것을 알게 된 PB 기지의 사령관은 PB 전대를 출동시켰으나 일본 군함은 침몰시키지 못하고 케네디가 탄 PT-109는 일본 구축함에 의해 두 동강이 나고 말았다. 평소에 수영을 좋아한 케네디는 부상당한 대원을 업고 수영으로 인근 섬에 도달해서 기지로 돌아 올 수 있었다. 이 사건은 언론에 크게 보도가 돼서 케네디는 유명해졌다. 케네디는 그 때 원래 약한 허리를 크게 다쳐서 연말에 전역했다. 한편 케네디의 형 조셉 2세는 폭격기 근무를 마치고 귀국할 수 있었는데도 위험한 비밀 작전에 자원해서 출격 중 폭발 사고로 사망했다. 동생이 유명해 지자 거기에 대한 경쟁 심리로 위험한 작전에 자원해서 출격하다가 사망한 것으로 여겨졌다.

전쟁 영웅으로 보스턴에 귀환한 케네디는 허스트 계열 신문사 기자로 2차 대전 후 처리 등을 보도했고 이로 인해 그의 이름은 널리 알려졌다. 1946년 선거에 보스턴 지역에서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케네디는 쉽게 당선이 돼서 29살에 하원의원이 됐다. 같은 해에 리차드 닉슨(Richard M. Nixon 1913~1994)은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하원의원으로 당선이 됐다. 위스콘신에선 조셉 매카시(Joseph McCarthy 1908~1957)가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1948년에는 텍사스에서 6선 하원의원인 린든 존슨(Lyndon B. Johnson 1908~1973)이 상원의원으로 당선됐다. 같은 해에 제럴드 포드(Gerald Ford 1913~2006)는 고향 미시건 그랜드래피드에서 하원의원으로 당선돼서 워싱턴 정가에 진출했다. 닉슨은 1950년 선거에서 상원의원이 됐고, 케네디는 2년 늦게 1952년 선거에 상원의원이 됐다. 두 사람의 상원의원 당선은 언론의 큰 주목을 받았다. 1952년 대통령 선거에서 닉슨은 공화당 후보 아이젠하워의 러닝메이트로 부통령이 됐다. 같은 해에 조지 H. W. 부시의 아버지 프레스콧 부시(Prescott Bush 1895~1972)가 늦은 나이에 코네티컷에서 상원의원으로 당선이 됐다.

닉슨과 케네디가 함께 하원의원을 지낼 때 두 사람은 소속 정당은 달랐으나 가까웠다. 닉슨이 부통령이 되고 케네디가 화려한 각광을 받으면서 상원의원이 되자 두 사람 사이는 점차 라이벌로 발전했다. 닉슨이 부통령으로서 상원의장을 지낼 때 존슨은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되며, 1954년 선거에서 공화당이 소수당으로 전락하자 존슨은 다수당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1954년 12월, 상원은 67대 22로 조셉 매카시 의원을 문책하는 결의를 통과시켰다. 민주당 의원은 전원 찬성했고 공화당 의원은 절반이 찬성했다.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육군의 선배인 조지 마셜 장군을 비난한 매카시를 좋지 않게 생각했고, 이런 분위기를 파악한 린든 존슨 민주당 원내대표는 매카시 징계를 주도해서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했다. 민주당 상원의원으론 케네디만 표결에 불참했다. 케네디는 허리 통증으로 입원 중이었다. 매카시는 공화당원이지만 케네디 가족과 같은 가톨릭 신자였고, 공산주의를 지독하게 싫어하는 조셉 케네디는 매카시를 히아니스포트 저택으로 초대한 적도 있었다. 케네디는 매카시 표결에 참석하지 않으려고 입원한 것으로 보기도 한다.

공화당원인 프레스콧 부시 상원의원은 매카시 징계에 찬성했다. 전형적인 동부 앵글로 개신교인(WASP)인 프레스콧 부시는 아이젠하워 성향의 공화당원이었다. 닉슨은 매카시에 동정적이었으나 부통령으로서 아이젠하워의 뜻을 따라야 했고, 상원의장으로 매카시 안건을 다룰 때 사회를 보았다. (미국 부통령은 상원의장으로 사회를 보며 가부 동수 일 때는 캐스팅 보트를 행사한다.) 매카시 징계에는 그 후 미국 정치를 좌우하게 되는 케네디, 존슨, 닉슨, 그리고 부시가 이렇게 엮여 있다.

- 사진 (1) : 영국 주재 대사 시절의 조셉 케네디와 두 아들. 왼쪽이 존, 오른쪽이 조셉 2세.
- 사진 (2) : 해군 장교 시절의 형제. 왼쪽이 존, 오른쪽이 조셉 2세. 조셉 2세는 항공장교 표식을 가슴에 달고 있다.
- 사진 (3) : 닉슨 부통령과 프레스콧 부시 상원의원. 가운데는 도로시 부시 여사 (조지 H. W. 부시의 어머니), 1950년대 말. 프레스콧 부시는 예일대를 나오고 금융회사에서 일했고 은행가인 허버트 워커의 사위가 됐다. 부시 대통령 부자(父子)의 미들네임 ‘워커’는 도로시 여사의 친정인 워커 가문이다. 프레스콧 부시는 동부 금융계를 대변해서 공화당 정치인을 후원했으며 닉슨이 하원의원과 상원의원에 도전할 때 도왔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 연유로 조지 H. W. 부시가 1970년 상원의원 선거에서 낙선하자 닉슨 대통령은 그를 유엔 주재 대사로 기용해서 부시는 결국 부통령과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 도로시 여사는 90세 넘도록 장수해서 아들의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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