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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케네디의 건강 문제
작성일 : 2023-10-30 10:08조회 : 526
케네디의 건강 문제
케네디는 43세라는 젊은 나이에 대통령에 취임했다. 미국인들은 활력에 찬 젊은 대통령과 우아한 퍼스트레이디에 열광했다. 하지만 케네디는 심각하게 병들어 있던 사람이었다. 케네디가 1964년에 재선에 성공했더라도 과연 1968년까지 임기를 채울 수 있었을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케네디는 자신의 건강을 철저하게 은폐하고 댈러스에서 사망했다.
케네디는 태어날 때부터 약했고 세 살이 되기 전에 성홍열(scarlet fever)을 심하게 앓아서 거의 죽을 뻔했다. 당시는 항생제가 나오기 전이었다. 케네디는 소년 시절에 구토, 두통, 대장염 등 많은 질병에 시달렸고 병원에 여러 차례 입원해야만 했다. 당시에는 잘 몰랐으나 케네디는 신체 면역체계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건강을 회복해서 하버드를 다닌 케네디는 허리를 다쳤으나 아버지 덕분에 해군 장교가 될 수 있었다. 케네디는 영웅적인 행위로 훈장을 탔지만 허리가 더욱 악화돼서 이듬해에 허리 수술을 받아야 했다.
하원의원 선거에 나온 케네디는 일정을 소화했으나 구부려서 구두 끈을 매지 못하는 척추환자임을 숨겼다. 케네디는 평생토록 복대(brace)를 두르고 살았고 뜨거운 목욕과 마사지, 그리고 수영으로 허리 통증을 관리했다. 1947년 영국 방문 중 케네디는 졸도를 했는데, 그 때 의사들은 케네디가 애디슨병(病)(Addison's disease)이 있음을 확인했다. 아드네랄 호르몬 생성을 하지 못하는 애디슨병은 당시에 치료가 불가능해서 환자들은 40세 전후에 대개 사망했다. 하지만 그 즈음 합성 아드네랄 호르몬이 나왔고 이어서 코티손이 개발돼서 케네디는 살 수 있었다. 1950년대에 케네디는 허리 수술을 세 차례 받아야만 했다. 허리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케네디는 스테로이드 주사와 진통제 주사를 일상적으로 맞았다.
케네디와 그의 가족 및 주변은 케네디의 이런 건강상태를 숨겼다. 케네디는 10대 시절부터 선탠을 즐겼고 구리 빛 피부를 자랑했다. 하지만 피부가 구리 빛으로 검어지는 현상은 애디슨병 증상이었다. 코티손과 스테로이드 덕분에 케네디는 견디어 낼 수 있었지만 당시에는 코티손과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을 잘 몰랐다. 지금 기준으로 본다면 케네디는 약물 과용이었다. 케네디는 1959년부터 대통령 선거를 준비했는데, 케네디는 그 전보다 살이 쪄서 매우 건강해 보였다. 하지만 그것은 스테로이드 과용 때문일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케네디가 암살된 후 그의 신체를 부검한 해군 병원 의사들은 호르몬을 분비하는 부신(副腎)이 거의 사라져버렸음을 확인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두고 케네디와 경쟁하던 린든 존슨 상원의원 측은 케네디가 애디슨 병 환자라고 밝혀서 논란이 됐다. 그러자 케네디의 의사들은 케네디는 그러 병이 없으며 건강하다고 자료를 내서 반박했다. (지금 우리나라 같으면 당선무효형이 나오는 허위사실 유포가 될 것이다.) 대통령이 된 후에도 케네디는 주치의인 장성급 군의관들이 하루에도 여러 차례 놓는 주사로 버텼다. 군의관이 앰페타민 주사를 놓기를 거부하자 케네디는 민간의사를 백악관에 발령을 내서 주사를 맞았다. (그 의사는 케네디가 죽은 후 의료법 위반으로 면허 취소처분을 받았다.) 주사 외에도 케네디는 매일매일 열 가지가 넘는 처방약을 먹어야 만 했다.
어릴 적부터 병약한 케네디는 자기가 오래 살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다. 케네디가 젊었을 때부터 여성편력이 심했던 이유 중의 하나는 그 같은 심리 때문일 것이다. 애디슨병과 척추 통증 때문에 호르몬 제제 주사를 많이 맞은 케네디는 그 부작용으로 성욕이 강해졌을 것으로 보기도 한다. 하지만 그 보다는 케네디 가문의 남자들은 자기들은 하고 싶은 것을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사고(思考)에 젖어 있었고 케네디 자신이 너무나 매력적이었기 때문에 주변에 여성들이 모여 들었던 이유가 보다 컸다고 할 것이다.
무분별한 성 관계로 인해 케네디는 젊은 시절부터 성병(性病)으로 고생을 했다. 케네디가 관계했던 여자는 유명한 배우, 젊은 비서와 대학생도 있었지만 콜걸들이 많았다. 상원의원 시절에 케네디는 쿠바 아바나로 놀러가기를 좋아 했다. 카스트로 정권이 들어서기 전에 아바나는 환락의 도시였다. 케네디는 마이어 랜스키, 산토스 트라피칸트, 샘 지앙카나 등 마피아 거물들이 운영하는 카지노 호텔에서 며칠씩 즐겼다. 마피아들은 매력적인 여자 두 명을 케네디의 객실에 들여보냈고, 그 비용은 마피아가 부담했다. 사정이 이러하니 성병이 걸리지 않을 수 없었고 군의관들은 고단위 페니실린 주사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밖에 없었다. 케네디와 관계를 가졌던 수많은 여인들도 성병으로 고생을 했을 것임은 분명했다.
케네디는 외출을 할 때면 복대(腹帶, brace)를 했다. 1963년 11월 22일에도 케네디는 튼튼한 복대를 하고 모터케이드를 시작했다. 케네디를 맞춘 첫 총탄이 목 부분인지 뒤쪽 등인지는 논란이 있지만, 여하튼 첫 번째 총탄을 맞았음에도 케네디의 몸은 숙여지지 않았다. 그것은 바로 복대 때문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총탄이 케네디의 머리를 부셔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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