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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디스 캠벨 (3)

작성일 : 2023-11-09 23:05조회 : 408

주디스 캠벨 (3)

케네디 대통령은 평생 동안 수많은 여인과 성관계를 가졌고 결혼을 하고 대통령이 된 후도 마찬가지였다. 역대 대통령 중 혼외정사 이야기가 돌았던 경우는 적지 않게 있었으나 케네디의 경우는 그것이 양적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많았고, 본인이 주변의 시선을 개의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그 중에서도 주디스 캠벨과의 관계가 특히 중요한 이유는 그녀를 통해서 케네디가 마피아와 연락을 취했으며, 1960년 대선 민주당 프라이머리와 1960년 대통령 선거 본선에서 마피아의 도움을 받았다는 사실 때문이다. 1960년 민주당 프라이머리와 대선은 케네디 아버지의 돈과 마피아의 개입으로 이루어진 부정선거였다.

케네디가 주디스 캠벨을 처음 만난 시기는 1960년 봄이고 두 사람 사이의 관계는 1962년 봄까지 지속됐음은 백악관 통화기록으로 확인된다. 주디스 캠벨은 1962년 말까지 두 사람은 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또 하나의 포인트는 주디스 캠벨을 매개로 한 케네디와 샘 지앙카나와의 관계가 1962년 여름부터는 끊어져 버렸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그해 3월 22일, 에드가 후버 FBI 국장이 백악관에서 케네디를 만나서 주디스 캠벨이 마피아와 관련이 있으며 케네디가 그녀와 깊은 관계임을 자기가 알고 있다고 통보한 것과도 관련이 있다고 본다.

1962년 8월 5일, 마릴린 먼로가 LA 자택에서 사망했다. LA 경찰은 약물과용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으나, 그 후 많은 연구자들은 로버트 케네디가 현장에서 살해를 지시하고 샌프란시스코로 한 밤 중에 돌아갔다고 주장했다. 1962년 10월 14일, 쿠바 미사일 위기가 시작됐고 두 주일 후 미소 양국의 막후교섭으로 위기는 간신히 해소됐다.

1962년 말부터 샘 지앙카나는 자신과 자신의 조직에 대한 법무부와 FBI의 감시가 대폭 강화됐음을 느꼈다. 이런 현상은 존 로셀리, 산토스 트라피칸트 등 다른 보스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케네디 형제와 악연이 많은 뉴올리언스 마피아 보스 칼로스 마르셀로도 법무부와 힘든 싸움을 하고 있었다. 샘 지앙카나와 존 로셀리는 케네디에 대해 심한 배신감을 느꼈을 것임은 당연했다. 이들이 케네디 형제에 대해 원래부터 원한이 많은 칼로스 마르셀로와 함께 복수를 계획했을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한편, 이 시기의 오스월드의 행적을 보면 아래와 같다. 1962년 6월, 소련을 떠난 리 하비 오스월드는 부인 마리아나 및 어린 딸과 함께 댈러스의 형 집에 도착했다. 오스월드는 일자리를 얻어서 댈러스에서 생활하다가 1963년 4월 25일 뉴올리언스에 도착해서 칼로스 마르셀로의 조직에서 일하는 이모부 집에 머문다. 마리아나와 딸은 친절한 루스 페인의 자동차로 뉴올리언스에 도착하고, 오스월드는 뉴올리언스에서 친(親)카스트로 활동을 한다. 9월 23일 마리아나와 딸은 루스 페인의 자동차로 댈러스를 향하고, 9월 26일 오스월드는 버스 편으로 멕시코시티로 향한다. 멕시코시티에서 소련 행 비자를 얻지 못한 오스월드는 10월 2일 버스 편으로 댈러스로 향한다. 10월 15일, 오스월드는 댈러스 교과서보관소에서 일자리를 얻었다. 11월 22일, 케네디는 교과서보관소 빌딩 앞 도로에서 피격된다.

따라서 케네디와 주디스 캠벨의 관계가 1962년 말에 끝나고 그 시점부터 로버트 케네디가 지휘하는 법무부 검사들이 마피아를 옥죄기 시작했음은 큰 의미를 갖는다. 케네디가 암살된 1963년 11월 22일, 로버트 케네디는 조직범죄를 다루는 연방검사들을 소집해서 회의를 하던 중이었다.

그러면 도대체 주디스 캠벨은 누구인가 ? 1934년에 태어난 그녀의 원래 이름은 주디스 임무어였고 그녀의 아버지는 건축가로 부유했으며 주디스는 LA,의 부촌인 팰리세이드의 큰 저택에서 자랐다. 부모는 가톨릭 신자였고 주디스는 가톨릭 학교를 다녔으나 성격이 특이해서 적응하고 못하고 학교를 그만 두었다. 주디스와 주디스의 언니는 모두 빼어난 미모였다. 주디스의 언니가 할리우드에서 영화배우가 되자 주디스도 16세부터 할리우드를 들락거렸다. 그러다가 영화배우 윌리엄 캠벨을 만나서 18세 때 결혼해서 부모 곁을 떠났다. 두 사람은 1958년에 이혼했으나 주디스는 이름을 바꾸지 않아서 케네디와 연인 관계일 때 그녀의 이름은 주디스 캠벨이었다. 주디스는 1975년에 연하인 프로 골퍼 댄 엑스너와 다시 결혼을 해서 그녀의 이름은 주디스 캠벨 엑스너(Judith Campbell Exner)가 됐다.

주디스는 화장하고 옷 잘 입고 돈 많고 잘생긴 남자를 만나서 즐겁게 먹고 춤추고 마시고 밤을 즐기는 1950년대 판(版) ‘밸리 걸’(Valley Girl)이었다. 그녀는 너무나 이뻐서 같이 즐기자는 남자들이 줄을 이어서 나날이 즐거웠다. 그런 생활을 하던 중 주디스는 1959년 가을에 프랑크 시나트라(1915~1998)를 만났고 두 사람은 가까이 지냈다. 1960년 들어서 시나트라는 주디스에게 2월 7일 라스베이거스 샌즈 호텔에서 하는 Rat Pack 공연을 보러오라고 초청했다. Rat Pack은 프랑크 시나트라, 딘 마틴, 새미 데이비즈 2세, 피터 로포드, 조이 비숍이 참여한 코미디 음악 그룹으로 당시 인기가 대단했다.

주디스가 라스베이거스 샌즈 호텔에 도착해 있는데 그날 저녁 늦게 케네디가 동생 테드 케네디 등 선거운동원, 그리고 기자 2명과 함께 샌즈 호텔에 도착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선 케네디는 그날 자가용 비행기 편으로 뉴멕시코 일정을 마치고 다음 날 오리건으로 가던 중 그 날 밤을 샌즈 호텔에서 묵었다. 케네디가 샌즈 호텔에서 묵은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Rat Pack의 멤버인 피터 로포드(Peter Lawford 1923~1984)가 케네디의 누이동생 패트리셔의 남편이기 때문이다. 시나트라는 주디스를 케네디한테 소개해 주었다. 다음 날 아침 케네디는 주디스의 객실로 전화를 걸었고 두 사람은 풀 옆에서 같이 긴 점심을 하면서 즐거운 대화를 했다. 주디스는 케네디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상원의원이란 것도 몰랐으나 케네디에 그냥 반해 버렸다. 케네디는 선거운동 일정을 하러 떠났고 주디스는 로스앤젤레스로 돌아갔다. 그 때부터 케네디는 주디스에게 거의 매일 전화를 했다고 주디스는 자신의 책에서 밝혔다.

사진 (1) : 첫 남편 윌리엄 캠벨과 주디스.
사진 (2) : Rat Pack 공연 장면. 가장 왼쪽이 피터 로포드, 그 옆이 시나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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