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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시나트라와 로널드 레이건
작성일 : 2024-06-09 22:09조회 : 331
시나트라와 로널드 레이건
시나트라는 1915년 생이고 로널드 레이건은 1911년 생이다. 영화배우로서의 레이건의 전성기는 2차 대전 전이었다, 2차 대전이 발발하자 레이건은 현역으로 소집돼서 육군 홍보부대에서 복무했다. 시나트라는 병역을 면제받고 전쟁 기간 동안 가수로서 인기가 많았다. 종전 후에 레이건은 영화배우 조합 대표를 지냈다. 시나트라는 레이건이 영화 배우로서 중요한 배역을 하지 못했다고 무시하는 발언도 했다. 시나트라와 레이건이 가까워진 계기는 1970년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서였다. 시나트라는 재선에 나선 레이건 주지사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모금운동도 벌였다.
1980년 대선을 앞두고 레이건이 출마를 선언하자 시나트라는 레이건 지지를 위해 앞장섰다. 그는 여러 차례 선거자금 모금을 위한 행사를 조직해서 레이건을 도왔고 개인적으로도 많은 돈을 기부했다. 레이건은 현직 대통령 지미 카터를 압도적으로 누르고 당선됐다. 이에 대한 보답으로 레이건은 취임식 전야제 행사 조직을 시나트라에게 맡겼다. 1981년 1월 19일 밤 캐피털 센터에서 열린 전야제는 미국 대통령 취임식 전야제 중 가장 성대하고 호화롭게 열렸다. 시나트라는 낸시 레이건을 위한 가사를 만들어서 직접 불렀고 낸시 여사는 감동해서 눈물을 보였다. 시나트라 부부는 그 다음 날 취임식에도 초청됐고 취임식 날 저녁 백악관 만찬 파티에도 초청됐다.
시나트라는 레이건 대통령과의 관계를 통해 네바다 주 카지노 면허를 다시 획득해서 자신이 마피아와 관련이 있다는 ‘전과’를 털어 버리고자 했다. 그것은 비용도 많이 드는 절차이지만 시나트라로서는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었다. 시나트라는 밀튼 루딘 변호사를 통해서 카지노 면허를 신청하고 네바다 주 도박위원회에게 법정 기간 내에 반드시 처리해 달라고 오히려 엄포를 놓았다.
시나트라의 부인 바버라는 그 해 12월 15일 시나트라의 65회 생일 파티에 친지 100명을 초대했다. 그 중에는 레이건에 의해 법무장관으로 지명된 윌리엄 프렌치 스미스 변호사도 포함돼 있었다. 마피아 연관성 때문에 FBI에 의해 감시를 당하던 시나트라의 생일 파티에 미국 법무장관이 참석한 것이다. 네바다 도박위원회는 필요한 서류 심사를 마치고 청문을 열었다. 시나트라는 자신은 조직범죄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진술했고 위원회는 4대 1로 시나트라에 대한 면허를 발부했다.
레이건 대통령 임기 동안 시나트라는 백악관 행사에 자주 참석했다. 낸시 여사는 시나트라 부부와 매우 가까이 지냈다. 1984년 대선 기간 중에 시나트라는 레이건 대통령과 함께 자신이 태어나서 어린 시절을 보낸 뉴저지 호보켄을 방문했다. 1985년 1월 19일 두번째 임기 시작을 하루 앞둔 전야제에는 많은 연예인들이 참석해서 연예인 출신 대통령의 재선을 축하했다. 1985년 5월 23일, 레이건 대통령은 시나트라에게 민간인에게 주는 최고의 훈장인 자유메달(Medal of Freedom)을 수여했다. 그날 시나트라와 함께 메달을 받은 사람은 해양탐험가 자크 쿠스토, 레이건 1기 안보보좌관을 지낸 진 커크 패트릭, 배우 지미 스튜어트, 테레사 수녀 등이었다.
1980년대 들어서도 시나트라는 순회공연을 계속했다. 그의 목소리는 전에 비해 힘이 빠졌으나 그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그를 좋아했다. 1971년 6월에 ‘My Way'를 부르고 은퇴공연을 했던 그는 그 후 20년 이상 공연을 하면서 'My Way'를 불렀다. 그야말로 살아있는 레전드가 아닐 수 없다. 1990년대 들어서 그의 건강은 나빠지기 시작했고 1997년 초 심장마비를 일으켰고, 1998년 5월 14일 82세로 부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
- 사진 (1) : 1980년 8월 30일 레이건 후보를 위한 모금 행사.
- 사진 (2) : 1981년 1월 19일 대통령 취임 전야제.
- 사진 (3) : 1985년 1월 19일 대통령 취임 전야제.
- 사진 (4) : 1985년 5월 23일 ‘자유 메달’ 수여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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