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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CCR, 베트남 전쟁
작성일 : 2024-07-02 14:32조회 : 148


CCR, 베트남 전쟁


1969년 1월, 베트남 전쟁에서 미군을 명예롭게 철수하겠다고 약속하고 당선된 리차드 닉슨이 대통령에 취임했다. 1969년에 나는 고등학교 3학년이었으나 모의고사 성적으로 보건대 서울대 어디든지 합격할 만해서 고등학교 1, 2학년 때처럼 라디오 팝송도 듣고 전축(電蓄)이라고 부르던 진공관 레코드 플레이어로 음반을 듣곤 했다. 1969년에서 대학 1, 2학년이던 70~71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에 가장 인기가 있었던 그룹은 <Proud Mary>로 갑자기 뜬 CCR(Credence Clearwater Revival)이 아니었나한다, <Proud Mary>는 우리나라에서도 인기가 최고였다.

그리고 그해 말에 <Fortunate Son>이 나왔는데, 라디오 팝송 프로는 “나는 상원의원 아들도 아니고 백만장자 아들도 아니라서 군대에 왔다”는 가사 내용을 친절하게 소개했다. 당시는 베트남 전쟁 중이라서 우리나라 가수가 그런 내용을 노래로 불렀다간 당장 잡혀갔을 테지만 미국 팝송을 그렇게 소개하는 것까지 문제를 삼지는 않았던 것 같다.

<Fortunate Son>은 닉슨 행정부 들어서 전국적으로 거세진 반전(反戰) 운동 분위기를 반영한 노래였다. CCR은 1970년에도 <Run Through the Jungle>, <Who Will Stop the Rain?>을 냈고 이어서 <Have You Ever Seen the Rain?>을 냈다. 여기서 ‘rain'은 물론 비가 많은 베트남에서의 전쟁을 의미한다. 이중에서는 <Have You Ever Seen the Rain?>이 정말 좋다.

CCR의 노래는 그 시대의 아픔을 나타냈고, 지금도 들을 때면 그 시대의 아픔을 느낄 수 있다. CCR의 작곡가이고 기타리스트이고 보컬인 존 포거티(John Forgerty)는 1945년 생으로 베트남 전쟁에 징집될 가능성을 알아차리고 육군 리저브에 먼저 자원해서 입대해서 베트남으로 가지는 않았다. 그는 제대 후에 흩어져 있던 그룹을 모아서 이런 노래로 크게 히트했으나 얼마 후 구성원 사이의 불화로 해체하고 말았다.

베트남 전쟁에 많이 징집된 연령은 1943년부터 1952년 사이에 태어난 남자고, 대체로 보아 1944년생부터 1950년생까지 많이 참전했다. (나는 1951년 생이다.) 대학과 로스쿨, 대학원을 다니면 징집이 연기됐기 때문에 대학에 갈 형편이나 능력이 못 되는 젊은이들이 베트남을 갔다. 특히 징집 연령을 17세까지 낮추어서 할 일이 없던 흑인 젊은이들이 베트남을 많이 갔다. 인구 대비로 흑인 장병 전사율이 너무 높아서 그것이 문제가 되기도 했다.

우리나라 신문에는 하버드에는 전사한 졸업생을 기리는 기념탑이 있다면서 ‘노블리제 오블리주’라는 기사가 이따금 실리는데, 한마디로 아무 것도 모르고 쓴 거다. 미국 독립전쟁부터 남북전쟁, 1차 대전, 2차 대전, 한국전쟁, 베트남 전쟁에서 전사한 하버드생 숫자는 베트남 전쟁 당시 뉴욕 할렘이나 브루클린의 흑인 지역의 고등학교의 한 해 졸업생 중 전사자 숫자 보다 적다. 신문 칼럼, 함부로 쓰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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