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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박근혜, 김재철 퇴진 약속 명시하진 않았다"(CBS)
작성일 : 2012-11-15 14:49조회 : 2,370
CBS <김현정의 뉴스쇼> 2012년 11월 15일
이상돈 "박근혜, 김재철 퇴진 약속 명시하진 않았다"
2012-11-15 10:11 | CBS<김현정의 뉴스쇼>
- 방문진 정상화 통해 사태 해결 원했다
- 김무성 압력전화? 박근혜 의중 아냐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새누리당 이상돈 정치쇄신특위 위원 (중앙대 교수)
지난주 'MBC 김재철 사장의 해임안이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압력으로 부결됐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한바탕 떠들썩했는데요. 어제 MBC 노조가 새로운 사실을 하나 더 폭로했습니다. '김재철 사장의 해임이 약속됐다가 번복되기까지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개입했다'는 주장입니다. MBC 노조 주장에 따르면 '파업 중에 박근혜 후보의 측근이 자신들을 찾아와서 박 후보의 의중이라면서 전달을 하고 갔다'는 건데요. 그 측근으로 지목된 분, 새누리당 이상돈 정치쇄신특위 위원 직접 만나보겠습니다.
◇ 김현정> 일단 사실관계를 분명히 하고 싶은데요. 그러니까 MBC 노조를 파업 중에 찾아가신 건 사실인가요?
◆ 이상돈> 아니요. 찾아간 게 아니고요. 저도 노조집행부 사람은 만나본 적이 없습니다. 중간에 메신저를 통해서 얘기했던 것뿐입니다.
◇ 김현정> 이상돈 위원의 얘기를 또 다른 메신저를 통해서 전했다고요?
◆ 이상돈> 그러니까 제가 말씀드리겠는데요. 시작부터 말씀드리면 6월 중순에 노조가 아니라 MBC 사퇴를 정말 걱정하는 이른바 선임 구성원, 그 다음에 선배들이라고 할 수 있는 그런 분들이 이 사태가 정말 걱정된다. 이러면 큰일 나겠다 해서 이 문제를 박근혜 후보는 도대체 어떻게 보시며, 그리고 정말 파업을 먼저 풀려고 선배들이 애를 쓰면 경영정상화 하도록 도와줄 수 있는 가능성은 없는지, 그걸 저한테 타진해 왔던 겁니다.
◇ 김현정> 언론계의 이른바 원로인사들 말씀인가요?
◆ 이상돈> 언론계 원로라고 말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MBC의 선배급들, 파업에 나중에 동참했더라도 노조 집행부가 아닌 그런 분들이 그야말로 MBC의 미래를 걱정하고서 저한테 뜻을 한번 알려주면 좋겠다, 그렇게 해서 시작이 된 겁니다.
◇ 김현정> 그래서 뭐라고 답하신 거예요?
◆ 이상돈> 그래서 '그런 선배분들이 이 문제 사태 해결을 도와주실 수 있으면 자신들이 노조를 설득해서 파업을 먼저 무조건 풀도록 노력하겠다' 그런 걸 제가 전달을 해 드렸죠. 해 드렸으니까 '대승적으로 풀면 자신도 이 사태 해결을 위해서 노력하겠다' 그런 원론적인 답을 얻어서 제가 전달하고 그렇게 시작된 겁니다.
◇ 김현정> 정리를 하자면 MBC의 선배급들이 와서 이 파업을 풀었으면 좋겠는데, 원만하게 해결했으면 좋겠는데 박근혜 후보가 나서 주시라, 이상돈 위원한테 부탁을 했어요?
◆ 이상돈> 네.
◇ 김현정> 그래서 이상돈 위원은 박근혜 후보에게 그 뜻을 전하고 박근혜 후보는 좋은 의도다, 나도 나서겠다 라는 답을 주셨다는 거군요. 그래서 그걸 다시 MBC에 전달하셨군요?
◆ 이상돈> 네. 그렇습니다. 나서신다는 표현이 적절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다만, 그런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신.. 비치신 거죠.
◇ 김현정> 거기에는 MBC 김재철 사장의 해임이라는 문제가 걸려 있었던 거죠? 해결하겠다, 뭔가를 좀 하겠다, 나서 보겠다라고 하는 것에는?
◆ 이상돈> 네. 그런데요. 거기서 그런 방법론으로서는 8월 초에 방문진 임기가 끝나기 때문에 새로운 방문진 이사회가 들어서면 이 문제를 다룰 수 있는 게 아니냐? 이런 것이죠. 과거 선례도 있고. 그러니까 이제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직접 명시한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아니었지만 경영을 정상화한다는 것에서 그 당시 상황으로 볼 때, 누가 보더라도 김재철 사장이 계속 유임해서는 경영정상화가 어렵지 않겠는가 하는 것이 그 시점에서 일종의 상식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그렇게 해석이 된 거죠. 직접적으로 언급하신 것은 아닙니다.
◇ 김현정> 퇴진시키겠다, 이것까지는 아니지만 방문진 이사가 바뀌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해임이 되지 않겠는가? 그러면 그때 박근혜 후보가 뭘 하겠다는 거죠? 힘을 실어주겠다?
◆ 이상돈> 방문진 이사회가 구성이 되니까, 방문진 이사가 관례적으로 청와대에서 3명, 여당에서 3명, 야당에서 3명 지명하지요. 하지만 그 전 방문진은 사실상 인적 구성원이 전혀 기능을 못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방문진 이사회를 제대로 굴러가는 이사회로 그렇게 만드는 것, 그것은 정당의 기능입니다. 그 정도 언급하신 걸로, 그 정도 생각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노조에서는 '내가 당은 설득하겠다' 이렇게 박근혜 후보가 말씀을 하셨다고 전달 받았다는데요?
◆ 이상돈> 그거는 직접 전달이 아니기 때문에 직접적인 해임, 그것은 전혀 아니고. 방문진의 구성과 운영 그런 것에 대한 뜻이고, 그건 조금 와전된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박근혜 후보도 김재철 사장이 해임되는 것이, 퇴진하는 것이 정상화를 위해서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동의는 하신 거군요, 그 시점에?
◆ 이상돈> 그거는 명시적으로 동의하시지는 않았다고 보겠습니다.
◇ 김현정> 아니 해결을 위해서 노력하겠다는 말씀, 힘을 실어주셨다는 말씀, 파업을 풀어도 좋다는 말씀은 결국 그 말씀이 그 말씀 아닌가요?
◆ 이상돈> 그건 해석을 그렇게 할 수 있도록 하게 되는 것이죠. 사실은 사장 해임은 방문진 이사들만이 할 수 있습니다.
◇ 김현정> 물론 그렇긴 합니다만, 박근혜 후보가 당은 내가 설득하겠다는 정도로 말씀까지 하셨다면, 그 당시 상황으로선 김재철 사장 해임이 노조가 내세우는 가장 중요한 요건이었기 때문에 결국 그 부분에서 여당이 움직이겠다, 거기에 박근혜 후보가 힘을 실겠다로 당연히 해석이 됐을 텐데요?
◆ 이상돈> 아마도 내심적으로 어떻게 생각하실지는 모르지만 그걸 확실하게 표현하시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문맥상으로 볼 때 그 권한은 방문진 이사진한테 있으니까, 그러니까 이사건이 잘 처리하지 않겠느냐, 그런 뜻이 있었던 것이고요. 그 내용이 결국에 원내대표 간의 일종의 각서죠. 거기서 표현이 돼 있지 않습니까? 그 단어가 똑같은 겁니다. '경영정상화'라고 말입니다.
◇ 김현정> 정확히 해임이라고 하지 않았기 때문에 약속을 한 건 아니다, 이런 말씀이군요.
◆ 이상돈> 네. 그렇죠.
◇ 김현정> 그러면 그 후에 벌어진 일들, 박근혜 후보가 실제로 뭔가 정상화를 위해서 노력은 하셨어요?
◆ 이상돈> 아니, 그런데 말씀이죠. 그렇다고 해서 박근혜 후보께서 그 문제만 매달리고 그럴 수는 없는 것 아닙니까?
◇ 김현정> 물론 그렇습니다.
◆ 이상돈> 그러니까 그런 취지에 따라서 조용하게 움직여줬어야 되는데, 또 미진한 부분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방문진 이사진 구성도 그렇게 처음에 생각했던 대로 되지도 않았습니다만, 새로 선임되신 이사분들이 그래도 과거와는 달리 제대로 구실을 하신 거 아닙니까? 그런 것입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방문진 이사 구성을 제대로 하겠다, 이 정도의 의지였는데 그게 좀 제대로 안 됐다는 말씀이시네요. 그러면서 일이 이렇게 된 거라는 말씀이신가요?
◆ 이상돈> 네. 그리고 또 하나는 방문진 이사회가 들어오게 되면 현역 사장에 대한 중간평가 같은 거를 관례적으로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사장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이사장의 자격을 두고서 거의 한 달을 보냈습니다. 기억하시죠? 논문 표절해서 어쩌고 저쩌고 해서요. 그래서 모든 스케줄이 거의 한 달 지연됐던 거 아닙니까? 그런 돌발변수가 더 있었죠.
◇ 김현정> 박근혜 후보가 어쨌든 김재철 사장 해임을 하면서, 정상화시키는 부분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의중을 가지고 있었던 거네요. 그게 정상화의 방법이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셨던 거네요?
◆ 이상돈> 그렇게 속단하기보다, 좌우간에 방문진 이사진을 통해서 경영을 정상화한다는 이런 뜻이죠. 특히 무엇보다도 오랫동안 파업을 했던 노조가 아무런 조건 없이 먼저 복귀하니까 대승적 차원에서 이런 것이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된다고 보신 거죠.
◇ 김현정> 그러다가 김무성 선거총괄본부장이 방문진 이사한테 표결 전에 전화를 해서 '해임안 부결 시켜라' 이렇게 압력전화를 넣었다는 양문석 방통위원의 폭로가 있었습니다. 이것도 박근혜 후보의 의중이었다는 게 지금 MBC 노조의 주장인데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이상돈> 그건 MBC 노조가 자신들 입장이 어려우니까 주장하겠지만 제가 아는 한 그것은 박근혜 후보의 의중이 있다는 생각은 절대로 않습니다. 제가 아는 박근혜 후보가 그런 지시를 했다고 저는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김무성 본부장님은 선거총괄본부장이시라 박근혜 후보 의중을 생각하지 않고, 이렇게 전화를 걸어서 그런 압력을 행사할 수 있었을까?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 이상돈> 그건 저한테 물어보실 게 아니라 본인한테 직접 확인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웃음)
◇ 김현정> 단독행동인 건 분명합니까?
◆ 이상돈> 거기에 대해서 제가 뭐라고 말씀드리겠습니까? 그러나 제가 아는 박근혜 후보의 뜻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오늘 MBC 노조가 '뭔가 더 이야기를 할 것이 있다. 기자회견을 한 번 더 연다'고 하는데요. 뭔가 이야기가 오고 간 것에서 해임을 약속한 물증이 있다, 이런 이야기들이 들리는데, 혹시 아는 바가 있으세요?
◆ 이상돈> 해임을 약속한 물증은 그건 다른 차원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이해하는 한 어디까지나 방문진 이사회를 통해서 이 문제를 해결하는 거였고. 그 후에도 그런 상황이 노조가 복귀한 후에도 계속 징계가 이루어지고 그렇지 않습니까? 그리고 제가 개인 차원에서 김재우 이사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인터뷰 같은 것도 한 적도 있고 그렇지만 그 외에 제가 생각하는 한 특별히 기억되는 건 없습니다.
다만, 박근혜 후보는 그때 한 번이죠, 한 번이고. 그 생각은 그 후에도 제가 알기로는 변한 것이 없다고 생각하고요. 방문진 이사회가 지난번에 정상적으로 의사결정을 했으면 아마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겠죠. 결국에 중요한 것은 제일 마지막 순간에 방문진 이사진, 특히 제가 알기는 여권 이사에서도 3명이 사퇴권고안에 찬성했었다고 그러는데요. 그것이 어떻게 번복이 됐는가 하는 거기가 오히려 중요한 것이지요. 그 전까지 박근혜 후보께서 파행해 가는 MBC를 정상화하기 위해서 그런 언급을 하시고, 그런 의중을 밝히신 것은 저는 잘못된 건 없다고 봅니다.
◇ 김현정> 부결에까지 영향을 미친 적은 절대 없다는 말씀, 그건 분명하다는 말씀이세요?
◆ 이상돈> 저는 절대로 그렇게 생각되지 않습니다.
◇ 김현정> 그럼 지금의 MBC 문제에 대한 입장은 여전히 김재철 사장이 해임되고 정상화됐으면 좋겠다, 이쪽이신가요?
◆ 이상돈> 그거는 제가 뭐라고 말씀드릴 수가 없지 않습니까? 그 후에 언급이 없었으니까요. 그리고 MBC 사장 문제는 어디까지나 방문진 이사회가 다루는 것이고, 이사회는 외부의 영향이 있어서는 안 되는 거죠. 어느 누구도 외부에서 개입해선 안 되죠. 박근혜 후보도 거기에 대해서 영향을 줘선 안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다만, 이사들이 이러이러한 것을 참고는 할 수는 있겠죠. 제가 아는 한 그런 입장은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성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마지막 순간에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가? 그것이 오히려 이 상황을 키웠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김현정> 왜 그랬을까요. 청와대입니까, 그런 문제는?
◆ 이상돈> 제가 알 수가 있겠습니까?
◇ 김현정> (웃음) 이상돈 위원님 모르시면 누가 답변할 수 있을지 그런 생각이 드는데. 중간에 다리, 조정역할을 하셨던 분이기 때문에 제가 이런 질문을 드리는데요. 알겠습니다. 박근혜 후보는 적어도 책임질 만한 그런 정도의 발언을 한 적은 없다, 이런 말씀이군요. 오늘 MBC 노조측이 또 다시 기사회견을 한다니까 어떤 이야기가 나오는지, 들으면서 상황 판단해 보도록 하죠. 이상돈 위원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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